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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대구가 유난히 더운 이유 3가지: 분지지형, 열섬현상, 그리고 기후 특성

by ocn71 2025.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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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왜 이렇게 더울까?
매년 여름이면 빠지지 않고 '대한민국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도시, 바로 대구입니다. “대프리카(대구 + 아프리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닐 정도로, 대구의 여름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폭염으로 유명하죠.

대구의 더위는 단순한 기온 상승이 아니라, 지형, 도시 구조, 기후적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구가 왜 이처럼 유난히 덥고, 체감온도까지 높은지 그 구체적인 이유를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1. 분지지형과 푄 현상
대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의 도시입니다. 팔공산, 비슬산, 앞산 등 고도가 높은 산맥들이 대구를 빙 둘러싸고 있어, 마치 그릇처럼 열이 내부에 갇히는 구조입니다.
이로 인해 외부로부터 신선한 바람이 유입되기 어렵고, 내부에서 발생한 열기 역시 빠져나가기 힘들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 '푄 현상’이 대구의 고온을 더욱 가중시킵니다. 푄 현상이란 공기가 산을 넘는 과정에서 생기는 기온 상승 현상인데요, 공기가 산을 넘어 하강할 때 압축되면서 온도가 높아지고 습도는 낮아지게 됩니다.
즉, 대구로 내려오는 바람은 덥고 건조한 성질을 띠게 되어, 이미 갇혀 있는 열기 위에 추가적인 열을 더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이유로, 대구는 아침부터 빠르게 기온이 오르고, 낮에는 35도 이상의 폭염이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2. 도시 열섬 현상
대구는 인구 약 240만 명이 거주하는 대도시입니다. 이처럼 인구가 밀집되고, 건물과 도로가 빽빽하게 들어선 도시에서는 흔히 도시 열섬 현상(Urban Heat Island) 이 발생합니다.
열섬 현상이란 도심 지역의 온도가 주변 농촌이나 산지보다 지속적으로 2~5도 정도 높게 유지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스팔트 도로, 콘크리트 건물, 유리창 등은 태양열을 강하게 흡수하고, 열을 잘 방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구처럼 대형 건물이 많고 녹지가 적은 도시는 낮 동안 축적된 열이 밤에도 식지 않아 야간 기온까지 비정상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실제로 대구는 전국에서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이며, 이는 일상생활의 피로도와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3. 기타 기후적 요인
지형과 도시 구조 외에도, 대구가 더운 데는 기후적 특성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먼저 대구는 해안과 떨어진 내륙 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해풍의 영향을 거의 받지 못합니다. 바닷바람은 여름철 기온을 낮춰주는 자연 냉각 효과가 있는데, 대구는 이런 효과에서 소외되어 있습니다.

또한 여름철 장마 기간에는 습도까지 높아져 체감온도는 더욱 상승합니다. 기온은 34도인데, 습도가 80%를 넘으면 체감온도는 40도 이상이 되기도 합니다.
비가 올 듯 말 듯한 흐린 날씨 속에서 햇볕은 내리쬐고, 습도는 높아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찜통더위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닙니다.

게다가 대구는 연평균 강수량이 적은 편이라, 여름철에도 기온이 내려갈 만한 비가 자주 오지 않기 때문에 폭염이 장기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론: 자연과 도시가 만든 폭염 도시
대구가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에 꼽히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분지지형, 기온을 상승시키는 푄 현상, 건물과 도로가 만든 도시 열섬 효과, 해풍의 부재와 장마철 고습도까지 더해지며
'대구는 구조적으로 ‘폭염에 갇힌 도시’가 된 것입니다.

이제는 대구의 더위가 단순한 불편을 넘어 기후 위기와 건강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도심 녹지 조성, 열섬 저감 도시계획, 기후 대응 시스템 마련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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